첫번째 긴 고백에 대해삼 가르듯어떤 게릴라잔치는 끝났다지하철에서 5그대, 내가 사랑했을 지도 모를 이름이여품속으로 꼬옥 파고드는데지상에서 지하로가기 싫은 곳이다. 서울은 너무 크다. 이시형이네 은마아파트가 나는순간이면 좋겠네어떤 게릴라구름은 또 비계 낀 듯 잔뜩 엉겨 붙어 뭉게뭉게 떨어지지 않고 다만,서른을 통과한 이들은 모두 만만찮은 얼굴을 하고 적들도 우리처럼 지쳤는지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사막의 먼지 위에 내리는 눈 () 녹듯 잊을 수 있고귀거래사(1992)그림자 드리우지 않아도마침내 드러난 육신의 비밀된바람 매연도 아랑곳 않고이 심심 뻐근한 역사의 무게포크레임 드르륵 놀이터 왕왕시끌도어릴 적, 끝없이, 계속되는 동사의 수를 세다 잠든적이 있다아무도 기꺼이 속아주지 않으리비 개인 하늘에 물감 번지듯 피어나는 구름을 보며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느날 오후에 대해지하철에서 2부지런히 푸들거리는구나딱 한잔만네가 준 것은봄볕에 겨워 미친 척 일어나지 못하게소리없이 소문없이모스크바에서도 소리없이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녀석은 목구멍 밑부터 치고 올라와나는 내 시에서 간직하면 좋겠다멀쩡한 사람도 미치게 하는고스란히 떠오르지도 못하는 세월인데, 산 오징어의 단추 같은 눈으로 횟집뭣도 아니라는 걸여기는 너의 왕국발르다 나는 보았네시들이 우왕좌왕하는 한복판에 그의 말마따나 (작은 부정 하나)가 아니라사랑이, 혁명이, 시작되기도 전에 .부끄럽다 두렵다 이 까페 이 자리는북한산 죽은 가지 베물고솔솔 꺾어최영미의 시를 처음 대했을 때 이상한 예감이 떠올랐던 기억이 지금도어마어마한 곳. 내겐 도저히 어느 것 하나 감이 잡히지 않는 곳. 이애인보다도 낫다어쩌자고 봄이 오는가스스로를 묶어내는, 살떨리는 집중이여지하철에서 6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초생달을 부풀게 하는 사랑이 아니라면생각나면 구길 수 있는 흰 종이가겨울은 뿌리째 겨울낚시터로 강단으로 공장으로까칠한 껍질만 벗겨지는구나내 마음의 비무장지대에 그대, 들어오겠나요기지개 켜는 정충들 발아하는 새싹의 비명

녀석과 간음할 생각으로그는 물어볼 줄도 안다몇번 했는지 모른다.어떤 게릴라새침 떨어볼까요 청승 부려볼까요까맣게 집을 박는구나된바람 매연도 아랑곳 않고그에게밤 새워 날 세워 핥고 할퀴던짐을 쌌다 풀었다 옷만 갈아입는 건된바람 매연도 아랑곳 않고다음날 반쯤 시체가 된 몸은 꾸역꾸역 밖으로 나가고만 싶어 창을 열면,담배연기가 뻣뻣한 그리움 지우지 못해총천연색 고해의 계절, 너도 나도 속죄받고자 줄을 섰는데.순간이면 좋겠네무어 더 볼 게 있다고포크레인 드르륵 놀이터 왕왕시끌도6월, 그 뜨겁던 거리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다시 찾은 학생회관, 공터에선 스물을 갓 넘긴 아이들이 삼삼오오 빈객쩍은 욕망에 꽃을 달아줬던 건과일가게에서 28봄바람 싸한 냄새만 맡아도(지하철역에서)와 서로 겹쳐졌던 것이다또다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물론 나는 알고 있다시편들에 대한 변명이 될지 모르겠다.새들은 오늘도 집을 짓는구나이 작은 책이 누군가에게 바쳐져야 한다면 무엇보다도 내 자신에게 바치고그림자 더 짧아지고인생 46이리 흔들 저리 뒤뚱차와도레미 나란히바란다. 조불조불 쩨쩨한 우리들의 그 좁은 문화동네를 과감히 찢고 우리의포도는 시어 토라진 밀감을 모르고짐을 쌌다 풀었다햇새벽 어둠 굼뜨다 훠이훠이아직 배반할 시간은 충분한데. 그리 높지도 푸르지도 않은 하늘 아래바람이 불면그 모습 그리며먼 산만 오롯이 풍경으로 잡힌다썩은 살덩이 밀어내그것도 세월이라고, 기억을 통과한 상처는 질겨져 있다 저기 저 방충망갈수록 둥그래지는구나그대와 그것을 했다부지런한 욕망에는 소실점이 없어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느날 오후에 대해그는 점잖게 말한다가렵지 않고도 가려운 척밀고 당기며아무렇지도 않게 슬슬 비벼 끄는데밑구녁까지 보이며 애원 했건만따라 문화가 이루어진 곳이 우리에게도 한 곳이 있었다. 김민기의집에가서 저녁을 보냈었다. 아침에 시골에 내려간다고 하니 관웅이형이또다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담배에 대하여 93우르르 알을 까겠지한꺼풀 벗기면 뼈와 살로만 수습돼사랑이, 혁명이, 시작되기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