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알 수 없는 것이 여자로군.’노팔룡은 이게 무슨 산통깨는 소리냐는 듯 고개를 저어 버렸다. 그는 도운하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렇소. 맹주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소. 그 분에게는 어머니가 없다고 하셨소.”“팔룡아, 나 좀 봐 주라. 응?”노팔룡의 말이 끝나는 순간 흑의녀는 아랫도리가 다시 허전해 지는 것을 느꼈다.“호호 홋홋홋 아이구, 우스워.”“으아아악!”우르르르릉!“험. 내가 참아야지.”“이제 그만 가봐야 해요.”월병은 잽싸게 익숙한 몸놀림으로 그의 옷을 모두 벗겼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노팔룡은 멍청히 서 있었다.한편 노팔룡은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상대방은 하여령의 질문에는 하나도 대답하지 않고 자기 말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노팔룡은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듯 계속 그녀의 앞가슴만 바라본다. 도운하는 더욱 당황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도무지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겠소?”사위를 경계하면서 공력을 한껏 일으켜 언제라도 적의 기습에 대비할 만반의 자세를 갖춘 채 회색의 계곡 안으로 서서히 진입해 들어갔다.바로 그 순간이었다. 삼 인의 금륜맹도들은 눈 앞에 무엇이 번쩍 가로막는 것을 느꼈다.이번에는 흑의청년이 먼저 차갑게 말했다.제13장스륵.노팔룡은 여전히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지껄이고 있었다.‘이럴 수가.’“우리만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뒤에 남아 있는 분들은?”대청 안으로 들어온 백의문사, 즉 백선결은 이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볍게 두 손을 모아 포권하며 말했다.그는 기분이 씁쓸해졌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난생 처음으로 느끼는 당혹감이 지금 그의 가슴을 무척이나 산란케 하고 있었다.“사정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단다. 본래 숙하는 도지연과의 연인 관계에서 임신을 하고 있었단다. 임신중에 그런 불행한 일을 당했던 것이지.”하여령은 눈살을 찌푸렸다.“끙, 이 놈아. 그건.”몇 번, 아니 몇백 번을 물어 보아야 그는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사나이는 들고 있던 전서를 바닥에 떨군다.하여령은 눈쌀을 찌푸렸지만 더 이상 면박을 주지는 못했다. 그래봤자 입만 아플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도운하의 말에 노팔룡은 펄쩍 뛰었다.“하지만.”“문을 열어라.”“?”세 자루의 검이 그의 몸을 난도질하듯 떨어졌다. 절대절명의 순간이었다. 낙혼성은 탈진한 채 막을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눈만 부릅뜨고 있었다.“그래서요?”여운설은 다급한 신음성을 흘렸다.여인은 살며시 고개를 돌려 백선결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백선결은 그녀의 눈빛에 감전이라도 된 양 가늘게 몸을 떨었다.하여령은 멍하니 연못을 내다보다 문득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한 사람의 모습이 불현듯이 떠오른 것이다.노팔룡은 갑자기 들려온 음성에 눈을 떴다. 눈 앞에 도운하의 예쁜 얼굴이 보였다.손아귀가 찢어져 나가는 듯한 고통과 함께 수중의 검이 모두 날아갔다. 뿐만 아니라 통증으로 어깨까지 축 늘어지고 말았다. 너무나 놀라운 공력이었다.또 다시 침묵.“아. 그렇소?”한편 여운설의 구조 요청을 무시하고 앞으로 달려가던 신기일화검 낙혼성은 갑자기 부르르 떨었다.그러나 아니었다.그녀는 몸 속 깊이 낙혼성의 손이 들어온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이 걷잡을 수 없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한편, 하여령은 간신히 금륜맹을 탈출하는데 성공했으나 추적을 완전히 뿌리칠 수는 없었다. 특히 사자대가 그녀를 쫓고 있었기에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었다. 게다가 등에 옥가영을 업고 있었으므로 더욱 더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벅찼다.당립의 눈살은 절로 찌푸러졌다.“기다려야 해요.”그녀는 꾹 참고 등을 그에게 맡겼다. 그러나 그때부터 난리가 난 것이다.츄아악!“참, 노대협께서는 배첩을 소지하고 계시오?”“바보같은 사람, 당신은 가짜한테 속은 거예요.”“!”당립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비록 그가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지만 이렇게 전혀 엉뚱한 길로 들어설 줄은 몰랐던 것이다.“무엇이 말이오?”각설하고,신룡육협은 비도의 처리문제를 놓고 신중히 논의한 결과 함께 비도에 적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