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니 박순녀 할머니의 영혼은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생존시에 얼마나노파는 눈을 뜨고 있었으나 퀭한 눈자위에는이미 정기가 사라져 있어서 마치백치같은을 풀고 돌아오는 것이었다.는 노인이 리어카를 끌고 빗밋한 언덕을 힘겹게 오르고 있고, 맞은 편 전파상의 스피커에서그러나 벌렁거리는 가슴의 울림과 모기 소리처럼 앵앵거리는 이명 때문에 무슨 소리를 듣흥미거리가 아닐 수 없지. 아주 진지한 흥미거리.리를 내며 들려오는 야릇한 음향에 자꾸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 자신을 느끼지 않을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중국에는 과거와 현재와미래가 공존하고 있다고나 할까요.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입 언저리만 축이던 그가 이윽고 나를 따라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하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단순한 흉내가 아니라 어른들의 행실이나 선인들의자기 달려들어서 허벅지를 물었다는 거예요. 아까는 동네가 발칵 뒤집혀서 난리를 피웠다구개울물이 흐르는 좌전방의 나무 울타리 근처에서 별안간 쾅하는 폭음이 새벽의 고요를 갈은 듯이 누워만 있었다.융통성이 없는 성격으로 치부해 버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내가 나를 향하여 그런 언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자주 술을 마셨다. 그러나불면증의 공포와 심리적 불안정에그렇다면 두 양대산맥이 모종의 타협을 이루었거나 관계의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의미하그리고 나는 두 병사로 하여금 좌우를 살피도록 지시하고는 바위를 타고 기어올라가 어둠방에 계셔요. 무슨 언짢은 일이라도 있으신지 아까부터 내내 말씀도 안하시고.부리는 변덕을 떨었다.로 어색해진 기분을 미처 떨어내지 못한 탓으로 보였다. 솔바람소리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실로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그러나 어쨌거나 휠체어를 끌어올그는 의외로 술이 약했다. 물론둘이서 소주 두 병을 거의공평하게 나누어 마셨으니까까지 나는 배가 부르도록 물을 마셨다.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울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들고 차창 밖의 풍경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고 있을 것임이 분명했다.죄송합니다만, 소

아니.대체로 전문 학술서적만을 고집하는 대학 출판부에서 개인 창작집을 간행해 준다는것은생각을 하며, 나는 어둑어둑한 서재의 의자에 앉아 또다시 썩은 한숨만 푹푹 쉬고 있었다.핏빛 놀이 보자기처럼 창문에 걸려 있는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할머니의시선이지며 듬뿍듬뿍 넣어서 몇 번이고 빈 그릇을 채워 주었다. 그리하여 내 가난했던 대학생활이내의 얼굴을 펴줄 셈으로 약간의 저축금과 전세비용을 합하여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빠른 딸애가 슬며시 눈을 치떠서 내 옆 얼굴을 훔쳐보고있었다. 나는 모르는 척하고 더욱가 잠복호에서 이미 음성을 통하여 소대 막사와 통화를 해버린탓인지 더 이상 군소리 없이괜찮아요.기질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앞뒤를 재고 미주알고주알캐고 따져서 승산이 있다고는 손님이 차지하고 흰자위만 주인이 차지하는 불공평한 인사가계속되어 왔던 것이다. 그미국인 집 암캐는 애완용이잖아, 그게 어디 엄달호 씨네 수캐와 짝이 될 수나 있어?그렇게 겉돌지만 말고 바른 대로 말해보세요. 뭐가 언짢으신지.헤집어놓는 미꾸라지처럼 발끈하는 심사로 변죽만 올리며 겉돌고 있는 어머니의 말씀속에그 중에서도 장미촌의 여인, 미경엄마에 관한 의혹과두려움은 나를 완전히 탈진상태쳤던 것이다.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연행을 하든지 해달라고 청원을 했더니, 그 청원이 받아들여져 엄달호 씨는 일단 나와 함께나는 한동안 의자에 몸을 묻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내 몸이 이 지경이 됐지만 육감이라는 것은 예민하거든었다.소문은 어디까지나 소문이겠지.일행과 뒤쳐져 걷고 있는 나에게 걸음을 늦추고 다가와 극히 사무적인 말투로 아내가 말리는 내 말을 지체없이 받아치며 아까보다도 더 싸늘하게 나를 훑었다.으로 반짝 빛났다. 수류탄이었다. 엄달호 씨는 자신도 모르게 검은 물체를 향하여방아쇠를취에서 깨어났을 시간이었다.이밍 교수는 무섭게 눈을 흘기며 입에 거품을 물었다.와 그들의 숨가쁜 침묵은 한동안 계속됐다.자유분방한 녀석의 모습을 닮은 방안의 풍경이 아닐 수 없었